가슴으로 쓰는 이야기

이별은 잊는 것이 아니다.

그치지않는비 2016. 3. 17. 18:13
만남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쉴 새 없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닌다.
 
또한 만남에게는 연인이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만남으로 인해 매번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하지만
 
둘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언제나 만남이 어디에 있던 찾아낸다.
 
시간이 길고 짧은 것만 있을 뿐 둘은 꼭 만나기 마련이다.
 
만남이 새로운 인연에 기뻐하고 즐거워 할 때 연인이 찾아온다.
 
그 연인의 이름은 이별이다.
 
 
만남에는 항상 이별이 수반된다.
 
단지, 시간의 길고 짧음 만이 있을 뿐 이다.
 
많은 이들은 이별을 경험하면 힘들어 하며 잊으려 노력을 한다.
 
추억이 담긴 물건을 치운다던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던지,
 
기억 나면 기억하지 않으려 애쓰고,
 
잊으려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이별은 잊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 지는 것 이다.
 
생각나면 생각나는데로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은대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된다.
 
인간의 뇌란 우습게도 잊으려 노력하는 행위로 인해 오히려 더 기억하게 된다.
 
그 자체로 하나의 훈련이 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놔두다 보면 어느 샌가 익숙해 진다.
 
날카롭던 돌들이 오랜 세월 파도에 씻겨 나가며 둥글둥글한 몽돌이 된 것 처럼
 
이별을 경험한 사람의 추억 또한 그렇게 된다.
 
놔두고 익숙해 지면 더 이상 아파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어디 그런가.
 
자꾸 생각하고 노력하니 이별이 그렇게 아픈 것 이다.
 
 
이별은 그냥 놔두자.
 
왜 이런 이별이 나에게만 있는가 한탄하지 말자.
 
그 이별 조차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많으리라.
 
만남의 달콤함 조차 경험하지 못한 사람도 많으리라.
 
적어도 그대는 달콤한 맛은 경험해 보지 않았던가.
 
그 댓가일 뿐 아무 것도 아니다.
 
귀한 보석일 수록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것 처럼
 
달콤함이 큰 만남이었을 수록 그 댓가도 또한 큰 것 뿐 이다.
 
댓가마저 치루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도둑놈 심보 일 뿐 이다.
 
 
오늘도 가슴 속에 몽돌들이 사그락거리며 심장을 간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