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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 놀이동산
    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3. 5. 17:16

    베트남은 인구의 70% 정도가 40대 이하의 젊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런 지 육아 관련 시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물론 시설의 수준은 우리에 비하면 많이 떨어질 지 몰라도 적어도 시설의 수 만큼은 우리나라를 압도합니다.

    저 구석의 깡촌에도 유치원은 번듯하게 여러 개 씩 있고,

    실내외 놀이시설이 열악하게나마 여기저기 많이 있습니다.

    육아휴직은 엄격히 법으로 지켜지고 있고,

    임산부에 대한 해고도 안되고, 

    위험한 일을 시켜서도 안되고,

    야근 같은 것은 당연히 못 시키고 오히려 1시간 일찍 퇴근을 시켜야만 합니다.


    암튼 각설하고 오늘은 지난 주말에 온가족이 함께 머리를 자르고,

    얼마 전에 새로 발견한 동네 어린이 놀이동산에 다녀온 사진을 올려 볼까 합니다.

    여기가 인구가 약 15만명 정도 되는 우리로 따지면 읍면 정도 규모의 지역입니다.

    우리나라의 타요키즈카페나 기타 대형 키즈카페에는 시설이 많이 부족할지라도,

    여기저기 공터에 놀이기구들 가져다 놓은 어린이 놀이동산이나,

    실내 놀이동산이 꽤 많이 있습니다.

    정확히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실내 놀이터가 5곳, 실외가 10곳 정도 됩니다.

    그 중에 주말에 갔던 곳은 나름 대형(?) 놀이기구들이 설치 된 개장한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곳 이었습니다.


    멀리서 불빛이 보이자 마자 아들놈은 오토바이 뒷자석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놀이동산.



    문 앞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들 놈은 역시나 제일 먼저 낚시터로 달려 갑니다.

    그리고 익숙하게 낚시대를 받아 들고는 플라스틱 물고기를 낚습니다.

    대충 안의 시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내 놀이동산 같은 경우에는 보통 아이의 입장료만 받습니다.

    업소 마다 가격이 다 달라서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여기 같은 경우에는 별도 입장료는 없었습니다.

    대신 시설을 이용할 때 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구조였습니다.

    중간의 건물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장애물 같은 것이 있는 곳은 요금이 1.5만동(750원) 입니다.

    나머지는 이용객 수에 따라 돈을 받는데 1인당 1회에 1만동(500원)입니다.

    여기는 시설들이 나름 현대적입니다.

    놀이기구도 작은 열차나 아니면 목마 같은 거 몇 대 있는 것이 아니라,

    유원지에나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 놀이기구가 몇 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중간에 자동차가 있는 것은 일종의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 입니다.

    탑승하면 레일을 따라 차량이 위 아래로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단순히 그것만이라면 시시하니까 차가 회전을 합니다.

    크크큭.


    아이들은 많은데 의외로 놀이기구를 타는 아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실내 놀이방에 죄다 가 있더군요.

    실내놀이방 같은 경우는 입장료만 내면 시간제한 없이 즐길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이용할 때 마다 돈을 내야 하니까요.


    한쪽만 북적이다가 드디어 저희가 오고 처음으로 자동차 놀이기구를 타는 손님이 생겼습니다.

    아들놈 보고 저기 좀 보라고 하니까 아들이 갑자기 날뛰기 시작합니다.

    바로 낚시대를 던져 놓고 자기도 저거 타겠다고 달려 갑니다.

    억지로 붙잡고 물어 봅니다.

    " 너 정말 탈꺼야? "

    " YES "

    " 진짜지? "

    " Da ah(자~아, 네~에)"

    전 나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아들놈은 여전히 신나서 눈이 초롱초롱.


    앞 손님들의 순서가 끝나고 저희 순서가 되었습니다.

    신나서 높은 계단을 뛰어 올라갑니다.

    그리고 보부도 당당히 앞자리에 앉습니다.

    저도 옆자리에 앉습니다.

    드디어 출발!

    처음에는 그저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아들놈은 신나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

    차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왔다갔다 회전하기 시작합니다.

    점점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으아아아 하면서 공포의 소리를 지릅니다.


    아들아! 이제 알겠느냐.

    인생이란 그런 것 이다.

    달콤한 겉모습에 속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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