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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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골의 버스 타기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10. 21. 17:01
하노이나 호치민 같은 대도시의 시내 버스나 우리의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같은 개념의 버스들은 자주 타 봤지만, 진짜 시골에서 시골로 다니는 버스들은 어제 처음 타 봤습니다. 마눌님이 띠엔장 성(Tien giang)의 성도인 미토(My tho)시에 있는 빅씨쇼핑몰에 가자고 해서 아침 부터 출발했습니다. 마눌님이 오토바이로 가는 것은 피곤하다고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해서, 시내에서 아침을 먹고, 시내 시장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저희가 도착하기 직전에 버스가 출발했다고 해서, 약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에 탔는데.. 제가 아주 어린 시절에나 타봤음직한 내부의 모습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에어컨은 흔적만 있고 가동이 되지 않아 전부 창문을 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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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외식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9. 9. 12:09
점심을 먹고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것이 깨어 보니 오후 5시 더군요. 현관 거실의 해먹에 누워 잠시 폰을 보고 있는데, 마눌님이 빨리 저녁 먹으러 가자고 보채서 후다닥 잠도 덜 깬 상태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전에 한번 회계부와 무역부 직원들 데리고 회식 했던 곳으로 가던 길에 갑자기 마눌님이 어제 봤던 새로 오픈한 식당으로 바꾸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토바이를 돌려서 거기로 갔습니다. 가서 보니 전날에 막 오픈한 식당이더군요. 거기에 개업 기념으로 20% 할인 이벤트까지 합니다. 이것저것 음식을 시키고 맛을 보니 괜찮네요. 특히나 이 동네로 이사오고 나서 이 동네 음식 맛 없다고 항상 불만이던 마눌님이 대단히 만족을 합니다. 장이 예민해서 신선한 해산물 아니면 바로 탈나는 마눌님이 만족할 정도면, 정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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뀌년(Quy Nhon) 여행 - 끼꼬(Ky Co)해변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9. 5. 13:02
뀌년(Quy Nhon)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베트남 사람들은 끼꼬(Ky Co) 해변을 꼽을 것 입니다. 나름 그들이 부르는 별명이 베트남의 몰디브라고 하죠. 끼꼬 해변은 좀 외진 곳에 있습니다. 도심에서 한 때는 동남에서 가장 길었다는 해안 다리인 티 나이 대교(Thi Nai)를 건너서 도로를 제외한 나머지는 온통 모래산에 모래언덕인 길을 따라 10킬로미터 이상을 달린 다음에야 끼꼬 해변으로 갈 수 있는 산도로의 입구가 나옵니다. 그 길로 또 몇 킬로미터를 달리면, 깍아지는 절벽으로 둘러 쌓인 길이 수백미터의 해변이 나옵니다. 저희가 머물고 있던 사촌에게 추천을 받아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는 오토바이를 끌고 끼꼬해변까지 약 25킬로미터 정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아침을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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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베트남 특화 라면 '미역라면'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8. 26. 12:09
얼마 전에 마눌님이 처가집에 가 있을 때, 야식거리 좀 사려고 마트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라면을 둘러 보는데 오뚜기에서 나온 '미역라면'과 '김라면'이 있더군요. 처음 보는 라면이라 찾아 보니 현지 법인에서 만든 베트남 특화 라면 이라고 하네요. 호기심에 일단 한 개 씩 샀습니다. 김라면은 바로 당일에 먹어 봤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진라면이나 오동통 보다 나은 듯 싶더군요. 그리고 미역라면을 어제 시도해봤습니다. 마침 점심 해먹기 귀찮고 폭우가 쏟아져서 외식하기도 애매해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습니다. 마눌님은 마눌님이 좋아하는 진라면 순한맛 컵라면을 먹고, 전 미역라면을 시도했습니다. 생긴건 요렇게 생겼습니다. Rong bien(롱 비엔)은 미역이란 뜻인데 내용을 보니 한국산 미역 100% 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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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나이성의 유원지 수오이 모(Suoi Mo)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7. 16. 16:19
지난 토요일 호치민에 볼 일이 있어서 마눌님 허락을 맡고 나가면서 지나가는 말로 마눌님에게 말했습니다. " 같이 호치민 나갔다가 일요일에 당일치기 여행이나 갈까? " 그 말에 마눌님이 바로 여행을 예약했네요. 동나이 투어. 방문지는 딱 두 군데. 카카오농장과 수오이 모(Suoi mo)라는 유원지. 여행 가격은 1.2백만동(약 6만원)에 우리 3인 가족 모두. 마눌님 말로는 생긴지는 좀 되었는데 한동안 인기가 없다가, 최근에 투자를 하고 난 후에 한창 뜨고 있는 유원지라고 하더군요. 제가 봤을 때는 뜨지 못했던 이유가 불편한 교통 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호치민에서 무려 3시간이나 가야 하는 거리라.... 암튼. 도착해서 보니 경치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작은 호수를 끼고 위치해 있는데 아이랑 물놀이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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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날에 외식하다.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4. 8. 12:28
어제는 베트남의 명절 중에 하나인 한식이었습니다. 우리의 한식이랑 같은데 베트남은 음력 3월 3일이 한식일 입니다. 마눌님이 근처에 유명한 식당이 있다면서 거기를 가자고 하더군요. 이름은 도저히 식당으로 생각되지 않는 '꼬 테 나룻터(Co te ben do)' 마눌님 말로는 굉장히 유명하고 비싼 레스토랑이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다리가 생겨서 호치민 지역 까지 한시간 반 정도면 가지만 불과 3-4년 전만 해도 위의 꼬테나룻터라는 곳을 포함해 몇 군데 나룻터에서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만 했었습니다. 다리가 생겼지만 지금도 배를 이용해서 강 양편을 오가는 물량이 좀 있습니다. (아마...비용 문제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암튼...그 나룻터에 어민들도 오는데 어민들이 잡아온 수산물들을 그 식당의 주인이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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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 놀이동산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3. 5. 17:16
베트남은 인구의 70% 정도가 40대 이하의 젊은 나라입니다.그래서 그런 지 육아 관련 시설이 참 많이 있습니다.물론 시설의 수준은 우리에 비하면 많이 떨어질 지 몰라도 적어도 시설의 수 만큼은 우리나라를 압도합니다.저 구석의 깡촌에도 유치원은 번듯하게 여러 개 씩 있고,실내외 놀이시설이 열악하게나마 여기저기 많이 있습니다.육아휴직은 엄격히 법으로 지켜지고 있고,임산부에 대한 해고도 안되고, 위험한 일을 시켜서도 안되고,야근 같은 것은 당연히 못 시키고 오히려 1시간 일찍 퇴근을 시켜야만 합니다. 암튼 각설하고 오늘은 지난 주말에 온가족이 함께 머리를 자르고,얼마 전에 새로 발견한 동네 어린이 놀이동산에 다녀온 사진을 올려 볼까 합니다.여기가 인구가 약 15만명 정도 되는 우리로 따지면 읍면 정도 규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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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농촌 가옥의 모습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2. 25. 11:12
오늘은 베트남의 전형적인 농촌 가옥의 모습을 보여 드릴까 합니다.지난 설 연휴 때, 처남댁의 본가 즉...장인 어른의 사돈댁에 인사 드리러 갔었습니다.베트남의 가족이란 범위는 우리의 가족 범위 보다 매우 넓습니다.사돈은 기본적으로 가족 범위에 들어가고,거기에 사돈의 친척들 그리고 친척의 사돈들도 가족의 범위에 들어갑니다.같은 성 출신에 고향이 가까우면 또 호칭이 우리로 따지면 삼촌 정도의 호칭으로 바뀌게 되며 넓은 범주에서의 가족의 범위에 넣기도 합니다 ㅎㄷㄷ그러다 보니...현재 장인께서 사시는 동네는 원래 고향이 아니라,누님을 따라 내려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가족이라 불리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그 중에서도 장인과 친구 처럼 가깝게 지내시는 처남댁의 본가에 방문했었습니다. 현재 현의 신행정구역(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