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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뀌년(Quy Nhon) 여행 - 끼꼬(Ky Co)해변
    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9. 5. 13:02

    뀌년(Quy Nhon)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베트남 사람들은 끼꼬(Ky Co) 해변을 꼽을 것 입니다.

    나름 그들이 부르는 별명이 베트남의 몰디브라고 하죠.

     

    끼꼬 해변은 좀 외진 곳에 있습니다.

    도심에서 한 때는 동남에서 가장 길었다는 해안 다리인 티 나이 대교(Thi Nai)를 건너서

    도로를 제외한 나머지는 온통 모래산에 모래언덕인 길을 따라 10킬로미터 이상을 달린 다음에야

    끼꼬 해변으로 갈 수 있는 산도로의 입구가 나옵니다.

    그 길로 또 몇 킬로미터를 달리면,

    깍아지는 절벽으로 둘러 쌓인 길이 수백미터의 해변이 나옵니다.

     

    저희가 머물고 있던 사촌에게 추천을 받아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는 오토바이를 끌고 끼꼬해변까지 약 25킬로미터 정도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아침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가는 길에 뭘 먹을까 계속 식당들을 살펴 봤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식당이 한 곳 보이더구요.

    메뉴는 베트남식 스테이크인 팃 보 빗 뗏(Thit bo bit tet)

    간단히 먹을 수 있고 아들놈이 좋아하는 고기라 바로 주차를 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메뉴는 가장 비싼 것이 5.5만동 약 2,800원 정도 였습니다.

     

    모양은 이렇게 생겼지요.

     

     

    베트남 사람들의 1인분 기준에 맞춘거라서 그런지 양은 조금 부족한 느낌.

    옆에 바게트빵 처럼 생긴 것은 그 유명한 뱅미(Banh mi) 입니다.

    따로따로 먹어도 되고 샌드위치 처럼 안에 샐러드랑 고기 같이 넣어서 먹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빵의 안쪽을 먼저 뜯어 먹고 남은 바삭한 부분에

    샐러드랑 고기, 계란 등을 같이 넣어서 먹습니다.

    그러면 정말 맛있습니다.

     

    밥을 먹었으니 열심히 달려야지요.

    한참을 달려서 드디어 티 나이 대교에 들어섰습니다.

    다리를 다 건너 왔는데 기름이 얼마 안남았네요.

    서둘러 구글맵으로 주유소를 찾았더니 그 지역에는 주유소가 안나오네요.

    다시 뀌년 도심으로 10킬로미터 정도 가야 주유소가 나오는 겁니다.

    아니 제가 사는 그 촌동네도 1킬로미터 안쪽으로 주유소가 그리도 많은데...

    여기는 나름 큰 도시인데 왜 이 모양이야?

    마눌님과 투덜투덜대며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서 주유소로 갑니다.

    이러면서 거의 1시간 정도 손해를 봤네요.

    암튼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다시 다리를 건너왔더니....

    이게 왠 걸??

    주유소가 떡 하니 있는 겁니다.

    이게 뭔 조화인가 싶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지역에 군부대가 주둔을 해서 그 지역에 대한 정보는

    구글맵에 잘 안나온다고 하네요.

    사촌이 16년간 군생활을 했는데 바로 거기서 했다고 하네요.

    암튼...뻘짓을 했습니다.

     

    길 양옆으로는 오로지 가끔 보이는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을 제외하고

    오로지 모래산과 모래언덕만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한 10킬로미터 정도 내달렸습니다.

    마치 사막길을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모래더미를 쌓아놓은 모래산 말고 진짜 모래로 만들어진 산은 처음 봤습니다.

    한참을 달려서 나온 이정표.

    드디어 끼꼬로 가는 초입에 도착입니다.

     

    그런데 입구 부터 수십명의 남자들이 오토바이에 앉아서 바글바글대고 있습니다.

    모임인가? 뭐지? 하는데 두세명이 저희를 보고 달려 옵니다.

    그리고는 저희에게 뭔가 솰라솰라 거리면서 빠른 말로 이야기를 합니다.

    대충 조금씩 들리는 말에 의하면 호객행위를 하는 삐끼 같더군요.

    가격이 어쩌구저쩌구 보트는 얼마고, 식사는 어떻고, 스노쿨링은 얼마고 등등

    역시나 마눌님이 하는 말이 삐끼라네요.

     

    처음에는 마눌님이 그냥 우리끼리 끼꼬해변에 가자고 하더니,

    곧 마음이 바뀌었는지 삐끼를 따라가자고 하네요.

     

    개별적으로 끼꼬해변에 가면 산길을 따라서 한참을 달려 가야 하는데,

    삐끼를 따라가면 근처의 작은 어항에서 고속보트를 타고 해안을 따라서 갑니다.

    삐끼를 따라서 도착한 곳은 한 식당.

    거기서 가장 비싼 패키지를 끊었습니다.

    아들놈은 무료고 저희는 인당 35만동 둘이 합쳐서 약 3.5만원에 

    점심코스요리, 고속 보트 이용권, 어항까지 카트 이용권을 받습니다.

    뭐...돈 주고 배도 타니 가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카트를 타고 어항으로 합니다.

    어항의 이름은 뇬리(Nhon Ly)입니다.

    어선들이 많이 정박해 있는데 나름 물색깔은 정말 이쁘더군요.

    카트에서 내리자 마자 한 여자가 다가와서 방수케이스를 건넵니다.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그냥 받았다가,

    아무래도 물건을 파는 것 같아서 다시 되돌려 줬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방수케이스가 필요할 것 같아서 가격을 물어 봤죠.

    가격은 2만동 천원이었습니다.

     

    도착한 선착장에는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식당 마다 이름이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 틈에 껴서 순서를 기다렸죠.

    약 20여분 기다리니 저희 식당의 보트가 도착을 했습니다.

    보트를 타고 약 10분 정도 달리니 해안절벽이 갑자기 사라지고,

    길이 수백미터의 모래해변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아름답더군요.

    뭐..베트남의 몰디브라는데 몰디브는 안가봐서 모르겠고,

    아직 물이 깨끗할 때 였던 십여년 전의 파타야 꼬란섬 보다 물이 훨씬 맑은 것 같았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열대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물색은 짙은 에메랄드빛인데 워낙 물이 깨끗하다 보니,

    사진으로 찍으면 바닥의 색깔에 따라 물색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그래서 물가에서 찍으면 모래색 따라서 갈색으로 물색이 보이고,

    조금씩 깊이 들어갈수록 점점 에메랄드색깔에 가까워 지더군요.

    해변은 나름 좋았습니다.

    해안에서 약 20미터 정도 거리까지는 가슴에서 목 높이 정도 까지의 깊이였고,

    무엇 보다 크기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서 나름 여유롭게 놀 수 있었습니다.

    파도가 생각 보다 쎄기는 했지만 놀기 힘들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아들놈이 파도랑 노는 것을 더 좋아하더군요.

     

    거기서 대충 2시간 정도 놀고,

    타고 왔던 보트를 타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갑니다.

    무인도라는데 거기서 산호를 본다고 하더군요.

    물론 유료 ㅡㅡ;;

    또 십여분 정도 달려가서 작은 무인도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에는 나무로 만든 한변이 5-6미터 정도 되는 정사각형의 부유물이 떠 있었고,

    십여명의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려 그 부유물로 올라타니 호객행위가 시작되었는데..

    가격은 정말 저렴하더군요.

    구명조끼 입고 하는 스노쿨링은 3만동 약 1,500원,

    투엉보이(Thung Boi)라는 베트남 전통어선인 바구니배를 타고 산호를 구경하는 것은

    5만동 2,500원이었습니다.

    저희는 아이가 있으니 바구니배를 타고 산호 구경.

    일반적인 바구니배 가운데에 사각형으로 구멍을 뚫어서 거기에 유리를 덧대서

    바다속을 볼 수 있게 만든 구조였습니다.

    물이 깨끗해서 그런지 생각 보다 잘 보이더군요.

    이미 산호들이 거의 다 죽어 버린 파타야와는 달리 여기는 산호들이 정말 많더군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도 많았구요.

    바구니배를 타고 난 뒤에 마눌님이 저 보고 스노쿨링을 할 꺼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스노쿨링은 했습니다.

    배를 타고 유리창을 통해 볼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또렷하고 더 아름답더군요.

    그렇게 산호 구경을 끝내고 배를 타고 다시 어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식당의 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사실 저나 마눌님이나 점심에 대해서 별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응대가 좀 늦고 정신이 좀 없었던 것

    그리고 베트남 사람 기준이라 음식의 양이 좀 적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음식의 맛과 질은 정말 좋았습니다.

    예민해서 신선한 해산물 아니면 바로 탈이 나는 마눌님도 대만족을 하고 먹을 정도 였으니.

    진짜 음식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먹었었네요.

    허겁지겁 먹다 보니 사진을 못 찍었더군요 ㅎㅎㅎ

    메뉴는 해산물볶음밥, 새우구이, 굴구이, 오징어볶음, 뀌년식 미역국,

    해산물스프, 이름을 까먹은 면요리, 생선구이, 요거트 얼린 것.

    뀌년식 미역국은 우리 미역국 처럼 소고기 넣고 끓인 건데,

    뭐랄까...해초의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그런 국이었습니다.

    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냥 큰 대접에 한가득 나온 것을 건더기 까지 싹싹 다 비웠네요.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또 다른 유명 포인트인 에오저(Eo Gio)라는

    해안가 절벽에 가서 사진들 좀 찍고,

    오는 길에 FLC 리조트 산하에 있는 사파리에 가서 사진 좀 찍고,

    숙소인 마눌님 외사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파리는 사파리라고 해서 정말 기대를 했는데,

    왠걸....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사파리가 아니라 동물들이 우리 밖에 나와 있고,

    사람들이 걸어서 동물들 만지고 하는 그런 곳 이었네요.

    그래도 직접 만질 수 있는 동물들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알파카, 토끼, 코알라, 왈라비, 염소, 말, 양 등등의 온순한 동물 위주로 자유롭게 뛰놀고,

    사람들은 먹이도 주고 같이 사진도 찍으면서 그렇게 즐기더군요.

    새들도 열댓종류 이상이 거대한 우리 안에 있고 사람들이 그 우리 안에 들어가서

    지근거리에서 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암튼..삐끼 따라간 여행이었지만 생각 외로 굉장히 알차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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