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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시골의 버스 타기
    베트남에서 살아가기 2019. 10. 21. 17:01

    하노이나 호치민 같은 대도시의 시내 버스나

    우리의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같은 개념의 버스들은 자주 타 봤지만,

    진짜 시골에서 시골로 다니는 버스들은 어제 처음 타 봤습니다.

     

    마눌님이 띠엔장 성(Tien giang)의 성도인 미토(My tho)시에 있는

    빅씨쇼핑몰에 가자고 해서 아침 부터 출발했습니다.

    마눌님이 오토바이로 가는 것은 피곤하다고 버스를 타고 가자고 해서,

    시내에서 아침을 먹고,

    시내 시장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저희가 도착하기 직전에 버스가 출발했다고 해서,

    약 2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에 탔는데..

    제가 아주 어린 시절에나 타봤음직한 내부의 모습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에어컨은 흔적만 있고 가동이 되지 않아 전부 창문을 열고 있었고,

    버스가 출발하지 않을 때는 사우나가 따로 없었습니다.

     

    대충 버스 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주 낡고 허름하기는 했지만 지저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무지 낡아서 폐차 직전의 차 같은 느낌만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옛날 버스 처럼 여기도 버스 요금을 받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창문에 요금표가 붙어 있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기본 요금 9천동(450원)에 거리에 따라 요금이 늘어나는 구조 입니다.

    학생들은 일괄적으로 5천동(250원)의 요금을 받았구요.

    10km까지는 기본 요금이고,

    그 다음 부터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10km~20km 까지는 12,000동(600원)이고 10km 늘어날 때 마다 2,000동(100원)씩 요금이 늘어 납니다.

    저희는 50km 이상 거리인데 2만동(1,000원)씩 요금을 받더군요.

     

    요금이 비싸지 않고 - 우리 기준으로 - 승객으로 바글바글대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운영이 가능한 것은 아마도 버스택배시스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버스도 다른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들 처럼 중간중간 화물을 운송해 줍니다.

    농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채소를 잔득 버스에 싣고,

    미토시로 보냅니다.

     

    꼭 80년대나 90년대 초반 우리나라 시골 버스를 보는 느낌입니다.

    운전기사의 난폭운전으로 편안한 승차감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뭐..나름 옛날 시골에 놀러 갔던 추억도 생각나고 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단, 너무너무 더워서 힘들었다는 것만 제외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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