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머리 속에 떠올려 보자.
당장 실물 연인이 없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이 뭘까?
각자 다양한 대답들이 있을 것 이다.
음..그렇다면 여기서 한번 살짝 대략적으로 많이 나왔을 답을 말해 볼까?
뭐? 그런 뻔한 질문이 어디 있냐고?
아마 다들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이 " 사랑해 " 라고 추측하리라 생각한다.
자, 그러면 내 생각을 말해보지.
일단, 자신이 남자다라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이 사람들의 절대 다수는 1순위로 듣고 싶은 말을 " 사랑해 "로 꼽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뭔가 이상해 보이죠?
남자들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이 사랑한다는 확인의 말이 아닌
자신의 연인에게 인정을 받는 말 입니다.
뭐..간단히 말하면 칭찬이랄까?
정형화되지 않은 다양한 표현들이 있겠지요.
" 우와 대단해 "
" 역시 자기 밖에 없어 "
뭐..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듣고 싶어하는 인정받는 표현은 다르겠지요.
왜 그럴까요?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는 건가? 뭐 어때! 내 상상 속의 연애일 뿐인데 ㅋ)
저 멀리 우리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암튼 그 먼 조상들이 사바나의 대초원에서 돌도끼 던지면서 사냥을 하던 시절 부터
남자들의 유전자에는 한가지가 각인되었죠.
그것은 바로 가족의 부양의무.
뭐..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남자에게만 책임이 몰빵되는 분위기는 많이 약해졌지만,
그래도 수천세대 이상을 지나오면서 그런 의무는 유전자에 각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자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라는
사실을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남자에게 가장 큰 포상이죠.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내가 지켜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는 인정을 받게 되는 순간
남자의 뇌에는 아드레날린이 하악하악.
자, 그럼 여자는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절대 다수가 예상했던 그 말.
네, 맞습니다.
" 사랑해 " 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랑받고 있다는 확인' 입니다.
왜 그럴까요?
남자들의 경우 처럼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암튼 아주 먼 조상 때 부터 불과 얼마 전 까지 여자들은
남자의 부양만을 바래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한 경우 여자를 하나의 인격이 아닌 재산 취급하는 문화권도 있었으니까요.
(슬프게도 아직도 그런 분위기가 있는 곳들이 더러 있죠)
그런데 여자들이 남자와 결정적으로 다른 한 가지가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아이를 열달 가까이 품고 출산의 고통까지 감수해야 했지요.
그리고 그렇게 낳은 아이들을 양육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이 아이들의 아빠가 떠나버린다면?
먼 과거에는 자신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생명 또한 위태로울 수 있었죠.
그래서 '남자'가 자신을 떠나지 않고 자신과 아이들을 부양한다는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확인'습관이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유전자에 각인이 되어 버린 것 이지요.
남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인정받고 있다는 표현'
그리고 여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인'인데,
문제는 남자나 여자나 그냥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란 것 이죠.
남자들은 자신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사랑한다는 표현보다는 선물공세니 이벤트니 뭐니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것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이죠.
그런데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봅시다.
선물공세나 이벤트나 뭐 이런 거는 그냥 돈 좀 쓰면 되는거 아닌가?
뭐...정성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그거 다른 여자한테도 똑같이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물론, "사랑해"라는 말도 바람둥이들 처럼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말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더군다나 그건 돈도 안드는 건데라고 반문하면 난 할 말 없음 ㅋ)
그런데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진실되게 " 사랑해 " 라고 속삭여 준다면,
그것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확인' 되는 것이지요.
여자의 기준에서는 " 사랑해 " 라는 이 말 이거이거 쉽게 표현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요거이 요거는 제가 거의 확신합니다. 헤헤.)
마찬가지로 여자들은 남자들도 그럴거라 생각하는 거죠.
( 인간은 항상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
그리고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자신의 기준에 맞춰서 " 사랑해 "를 남발합니다.
근데 이거이거 남자들 좋긴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부담감이 몰려 올 수 있습니다.
남자의 기준에서 가장 확실하게 이 여자가 내 여자다! 라고 확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유전자에 각인된 것 처럼 여자에게 인정을 받는 것 인데,
이 여자는 그런 건 없이 그냥 " 사랑해 "만 주구장창 외치고 있으면
' 어? 내가 좀 더 노력해야 하나? 뭘 더 노력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들게 되고,
그런 것들이 모여서 부담감이 될 수 있는 것 이죠.
그렇게 되면 더더욱 먼 미래를 위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남자는 더 몰입을 하고,
그와 반대급부로 한정된 시간을 쪼개야 하는 연인활동(?)은 줄어들 수 있게 되는 거죠.
생각해 봅시다.
내가 여자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 이 여자는 언제든지 날 떠날 수 있다고
남자들은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난 능력없는 놈이니까 너 따위에게 여친은 사치야'라고 유전자가
경고음을 마구마구 울리거든요.
이렇게 남자랑 여자는 서로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 남자들은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려고만 하지 말고 들려 주려고 해보세요.
자, 여자들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려고만 하지 말고 남자의 노력을 인정해 주려고 해보세요.
그러면 열번 싸울 거 다섯번 싸우고,
100일 기념 100원도 못 받을 커플 1주년 기념 커플링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상.
덧글 : 이거 어디까지나 모태솔로인 필자가 순전히 머리속으로만 그려왔던 상상속의 연애니까
실전에 응용한다고 응용했다가 개피봐도 난 모름. ㅋ
으헉..원래 익명글로 쓰려고 한건데..안써지네요 ㅠ.ㅠ